기원전 1250년경
이스라엘 역사를 통틀어 이집트 탈출은 매우 의미 깊은 사건 가운데 하나이다.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의 이끄심으로 해방된 사건은 이스라엘이 지난한 세월을 하느님과 함께한 '이야기'의 핵심이다. 그들은 일찍부터 이 사건을 전례에 담아 늘 마음에 새겼고, 매년 파스카 축제일에 기념했다.
그렇지만 이집트 탈출 사건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밝혀 내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성경에는 이스라엘 자손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480년에 솔로몬이 주님의 집을 짓기 시작했다고 기록되어 있다(1열왕 6,1). 그때를 기원전 1446년쯤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탈출 이야기 자체가 제공하는 고고학적 정보와 자료로는 1250년경의 연대 추정도 가능하다. 이집트 탈출 여정과 관련해서 탈출기, 민수기, 신명기, 여호수아기에 수많은 지명이 언급되지만, 이 장소들은 사라진지 오래여서 결국, 이집트 탈출 사건의 연대를 측정하고 지도를 작성하는 일은 이론과 추척으로만 가늠할 뿐이다.
주요 두 학설
이집트 탈출 경로를 두고 '북쪽 경로'와 '남쪽 경로' 학설이 제기된다.
1.북쪽 경로
이 학설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은 제법 빠른 경로를 택한다. '바닷길'을 따라 이집트를 탈출하는 경로다. 해안가를 따라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을 지나 북쪽으로 향하는 것이다. 문제는 성경에서 이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경에 따르면, 필리스티아인들의 땅을 지나는 길이 가장 가까운데도,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그 길로 인도하지 않으셨다(탈출 13,17).
2.남쪽 경로
성경 본문을 따라 추정해 보면, 이스라엘은 이집트의 광산 지역으로 가는 경로를 따르면서 남쪽 시나이 반도로 향했다. 이 남쪽 경로 학설에 따르면, 이스라엘 백성은 내륙에 있는 호수인 '갈대 바다'를 건너, 시나이 반도 남쪽에 있는 에겔 무사('모세의 산')라고도 하는 시나이산을 향한다.
그림 : 바이블 가이드(마이클 보몽 저) 中
글 : 바이블 아틀라스(닉 페이지 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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